'nouvo_nude'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0.02.29 3rd MIX - super highway
  2. 2020.02.28 3rd MIX - nine seconds
  3. 2020.02.28 3rd MIX - area code
  4. 2020.02.28 3rd MIX - wild I/O
  5. 2020.02.28 3rd MIX - find out

ⓒ Konami Amusement

98년 끝머리 무렵, 구 KOEX서 열렸던 게임 박람회 한켠에서 beatstage 3rd MIX를 봤을 때 La Bossanova de Fabienne와 더불어 beatmania란 게임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인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이른바 계단 패턴의 원조가 된, 신시사이저 음계가 발하던 냉혹한 비틀림이며 보컬이 자아내는 몽환감에 휩싸인 채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질주하는 원곡 각 리듬의 맞물림... 이들이 귓전에 안겨준 충격에 서서히 홀려 bemani 건반 게임에 손을 내밀게 되었고 나우누리 VT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껏 이런저런 글줄을 늘어놓고 있으니 잊으려 한들 절대 잊을 수 없는 곡으로 뇌리에 자리잡은 셈이다... 여튼 그 개성이 여럿을 널리 매료시킨 까닭에 beatmania THE FINAL 가동에 앞서 실시된 역대 인기곡 공식 투표에서 20,November (239표) 를 누르고 1위 (266표) 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completeMIX 2 추가 어나더인 SUPER SUBWAY MIX는 근사한 부제목 때문에 재편성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계단 패턴의 강화 외에는 곡 변화에 그리 힘을 기울이지 않은 점이 불만스러웠다. BEMANI 10주년 기획에 따라 CS DistorteD에 수록. 6곡 중 옛 플레이어들을 가장 배려한 선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원곡은 beatmania SUPERMIX 판과 beatmania BEST SOUNDTRACK 판으로 2종류가 있는데 후자는 전자의 처음과 끝마무리를 다듬으면서 SUPERMIX 판 종결부 사이에 전반 제 2루프 부분을 재차 추가해 놓았다. 보다 자연스러운 이어짐을 의도했던 듯 싶은데 SUPERMIX 판 만으로도 핵심은 전부 읽을 수 있을 뿐더러 별 변화도 없는 루프는 필요한 간결함마저 덜하는 사족처럼 들린다. 추가 없이 양끝만 조정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희뿌연 가로등 조명만 무심하게 일렁이는 한밤의 너른 고가 차도 
홀연히 대기를 찢으며 어둠의 끝자락에서 비어져 나온 한 움직임 
나타난 방향마저 잊게 만들고 도심의 겉을 그대로 휘감는 철괴의 절규
음속이 발하는 광기를 끌어안고 한순간에 속도의 흔적으로 채워지는 공간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무엇에도 속하지 않을 외로운 흐름은 시간의 분단과 공허를 넘어 어둠의 다른 끝자락으로 사라져 간다


> DRUM'N'BASS, from beatmania 3rd MIX 

※ 2020/2/29 추기

이것 참.. 되돌아보면 돋는 글이군 ㅋㅋ

Super Highway 2011이 IIDX로 게임화되지 못한 것은 이 시기부터 아직 현역인 플레이어로서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나, King of Super Highway같은 앨범들은 냉정하게 말해서 무모한 시도였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댄스 뮤직의 건전성 여부를 논하기 전에 공백기 동안 변화된 수요나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기울였는지.. 되물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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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ami Amusement

area cod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극악판정의 정점이라는 특징 하나 말고는 언급되는 경우가 지극히 미미해진 작품이라지만 귀기울여 들어 보면 이쪽도 꽤 흡인력 있고 진지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분류하자면 전자적인 음향 변조를 강하게 거친 R&B 스타일쯤 되지 않을까. 우울하게 이지러진 랩 안으로 기어드는 보컬의 우수와는 반대로 요소요소 끼어드는 관악기음의 침착한 흐름이 맞물리는 기묘함은 만료를 향해 깜빡거리는 디지털 초침에 쫓기듯 불안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 (다수) 지구인의 심리를 빗대듯이 들린다

3rd MIX의 숨겨진 곡으로 area code와 함께 게임 버전 대신 오리지널 버전만 공식 OST에 들어갔으며, 이쪽은 beatmania 4th MIX OST의 보너스 트랙. 랩보다 보컬 중시형인 점도 서로 닮았다. 그 느려 터진 속도며 판정에 정신 못 차리고 코스 게이지가 깎이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      

> DIGITAL FUNK, from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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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ami Amusement

CS IIDX RED에 GAMBOL 어나더가 추가됨으로서 아슬아슬한 판정을 체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얼마나 만족 (?) 시켜 줬는지 객관적으로 알 방법은 없지만... 기종의 차이나 그 밖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한다 쳐도 단언컨대 GAMBOL 판정 따위는 아직 명함도 내밀 수 없다. 3rd MIX서 숨겨진 트랙으로 들어간 이 녀석과 nine seconds야말로 역대 전 beatmania 악곡 중 판정 미쳐 돌아가는 면에 있어서는 거의 완벽한 양대 산맥에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GREAT 이상의 판정허용 범위가 몹시 박할 뿐더러 멀쩡하게 보고 친 노트가 가끔 BAD며 POOR 처리로 태연스레 씹히는 판이니 아무리 BAD가 난무하는 GAMBOL 어나더라도 본바탕이 JG or BAD 따위 양극단 판정인 이상 상대가 될 턱이 없다 (혹 AC로 이식될 때 판정 기본치가 BAD/POOR or GOOD 수준이라면 모를까...). 이런 신화적인 작품 둘을 '국내 정황상' 당시 IR에 참가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뭔가 뜬금없어 뵈는 제목과는 달리 전자 기타를 묵직하게 퉁기는 감각은 비교적 단순한 진행을 밟으면서도 강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억눌린 감정을 뱉어내는 ROCK다운 명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곡이랄까... beatmania SUPERMIX에 수록된 버전은 보컬이 붙어 있는데 이게 게임상에서는 잘 나타나는 기타음을 많이 가려 썩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점점 범용성이 높아지던 3rd MIX 그래픽 가운데서 제일 눈에 띄는 BGA를 갖추었고 - 타오르는 남자 실루엣이 꽤 카리스마 있다 -_-b - bm FINAL서도 판정의 특수성을 존중 (...) 받은 덕인지 무난히 수록되었는데,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 곡도 재수록 때 어나더가 새로 추가되거나 했더라면 bm 역사는 또다시 뒤집혔을지 모른다


> DIGI-ROCK, from beatmania 3rd MIX 

Posted by catapult

ⓒ Konami Amusement

하우스 특유의 4박자 리듬과 음색에서 확장되는 공간감에 비중이 있는 작품으로, 자주 쓰인 여성 샘플링 보이스가 무슨 타잔 고함 소리 (...) 비슷했던 게 포인트였다고 생각된다. I/O는 In/Out라는 뜻이라고..

nouvo nude 곡 중에서 원곡이 따로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곡이며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는 받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국내에선 표기 장르가 같은 20,November와 직접 비교 대상이 되는 바람에 여러 모로 '아주 대놓고 씹혔다'. 관리인도 그리 좋아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나름 두드릴 만한 재미는 인정해 줘도 좋지 않나 싶었는데, 다만 전임자의 당시 임팩트가 너무 어마어마했던 걸 불운이라 생각할 수밖에 (구곡으로 들어가 바로 곁에 붙어 있는데다 최초로 어나더까지 추가되어 한창 기세등등하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_-)

곡 판정이 매우 좋은 축에 속해서 그랬는지 3스테이지에서 이 곡으로 super highway를 불러내려면 만점을 내야 했으므로, 3rd MIX에서는 전작 MINIMAL TECHNO MIX 비슷한 위치였다고도 봐줄 만하다

Posted by catapult

ⓒ Konami Amusement

단 한 작품에서만 참가해 무려 5곡을 석권함으로서 3rd MIX를 사실상 beatmania feat. QUADRA Vs. nouvo nude나 다름없게 만든 주1> 3인조 혼성 유닛이 첫머리로 내세운 곡...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며 가끔 길쭉하게 변조된 효과음 등이 묘하게 강조되어서 듣다 보면 때때로 쓴웃음도 지어지지만, 전체적으로 침착하게 가라앉은 곡조와 같이한 약간 그늘진 인상을 띤 보컬은 필요 이상으로 들떠 있던 LOVE SO GROOVY보다 장르 표현력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뭐 국내 3rd MIX나 complete MIX가 현역일 시절에는 일어보컬이란 것 때문에 삭제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던 관계로 가정용으로 즐긴 분이 아니면 영 기억이 희박한 곡일 가능성이 크니, 따로이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모자란 분들께서는 일단 3rd MIX 최저난도 곡이란 기억만 남겨도 충분할 것이다..

3rd MIX OST 끝머리에 original mix가 실렸으며, 손 가는 대로 기타줄을 퉁기는 듯한 간주부는 나름 인상적. 유닛 성향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요소요소에 전자적인 성분을 드러내고 있으며 게임 버전보다 조금 탁하게 들리는 듯도 싶다. 후에 유닛 이름을 그대로 쓴 미니 앨범 nouvo nude에 BEMANI용 악곡으로 유일하게 들어갔었다 

주1> 3rd MIX 수록곡은 AC 기준으로 24곡. 이 가운데 2nd 구곡이 8곡 (DJ BATTLE 포함) 에 PS판 APPEND DISK인 Yebisu MIX에서 넘어온 곡이 3곡, 여기서 nouvo nude의 5곡을 빼면 전체 분량 1/3인 8곡밖에 남지 않는다. 그나마 Believe again의 2버전을 별개로 떼고 쳐야 하며 그 8곡 가운데서 또 5곡이 QUADRA 넘버 되시겠다... -ㄴ-

> SOUL, from beatmania 3rd MIX

Posted by catap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