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scrap2020. 3. 15. 21:33

beatmania IIDX 20주년을 기념해 나온 베스트 음원집. IIDX의 다이제스트 음반으로는 History of beatmania IIDX(2002), BEMANI BEST for the 10th anniversary(2007, 이쪽은 BEMANI 당대 전기종의 다이제스트긴 하지만), beatmania IIDX -SUPER BEST BOX-(2011)의 계보를 잇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세일즈 포인트로 웹에서 응모를 통해 수록 악곡을 모집하고 현역 내/외주 작곡진으로부터 리믹스를 제공받았다는 걸 내세우고 있... 는데, 이미 27번째 넘버링이 현역으로 가동 중인 시점에서 26시리즈(substream을 1st의 확장판으로 간주한다면)을 단 50곡으로 정돈한다는 기획부터 무리수라고 생각되었거니와 수록곡의 일정 지분이 리믹서에게 맡겨져 있었음이 확인된 시점에서 이 웹 응모는 구색맞추기 성격이라는 의심이 거의 확신으로 바뀌었고, 결국 나온 결과물은 이른바 '보스곡' 이라 꼽히는 시리즈별 최고 난이도 곡들이 점유율 80% 가까이 차지하면서 코나미와 마찰이 없는 인사 - 하도 속보이는 짓인줄은 알았는지 Tatsh의 Xepher가 실려 있긴 하다 - 의 음원들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IIDX 17 SIRIUS에서 DJ TROOPERS까지의 구곡을 죄다 때려박은 SUPER BEST BOX 수준 볼륨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명색이 20주년 헌정작이라는 부제목을 달 생각이었으면 100곡 정도 기획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 '보다 많은 구음원은 구 OST 아니면 IIDX MOBILE을 유료이용(쑻)해 주세요' 라는 평소의 코나미 스탠스인지는 모를 노릇. 뭐 이걸 IIDX 입문 음반으로 사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DISC 3은 DISC 1, 2에 들어간 음원의 리믹스 모둠으로 몇 안 되는 구매의의였는데, 특기점이라면 REDALiCE나 USAO같은 HARDCORE TANO*C 핵심인사가 배제되고 Snail's House나 AJURIKA처럼 비교적 근래에 들어온 외주에게 리믹스 지분을 줬다는 것. IIDX Rootage로부터 시작된 '물갈이' 가 이쪽에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리믹스는 OST가 나오기도 전에 편곡부터 던졌던 beatmania IIDX REMIX for 10th Success Anniversary같은 당혹감은 없지만 입맛에 맞았던 것을 추려보자면 S!ck (Nhato Remix), Chrono Diver -PENDULUMs- (lapix Remix), 冥 (かめりあ's "甦" Remix), HADES (RoughSketch's Frenchcore Remix) 정도. AJURIKA의 3y3s 리믹스는 기대에 비하면 평이한 느낌이었고, ABSOLUTE (kors k Remix)는 창의성보다 기세에 힘을 더 실었다는 인상이지만 작곡자가 1월 방한해 참가한 DJ 이벤트 크로싱델타에서 피로했던 곡이라 당시의 임장감을 추억시키는 게 와닿았다. 나머지는 무난하거나 기대 이하..

IIDX 10th style 자켓에 들어갔던 일러스트의 리뉴얼판을 속표지에 썼다. 그동안 늘어난 머릿수가 적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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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ami Amusement

Pop'n music 1에서의 이식곡. e-motion이 Pop'n 1에서 숨겨진 곡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1스테이지에서 이 곡을 치는 것이 출현 조건에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상 맞트레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reform이란 부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두드리는 부분이 전면적으로 수정되어 있고 원작에 들어가지 않았던 스크래치 음원도 들어가 있다. 일단 TEKNO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리듬보다는 선율을 중시하는 성격이 있고 bm FINAL 인기순위에서도 8위를 차지할 만큼 선호되었던 곡인데, 다작형 작곡자가 아니었음에도 일본인의 기호를 고려한 곡조를 기본 컨셉으로 표방한 작곡자 시미즈 요헤이 (淸水洋平) 씨에 대한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일면이겠다  

BGA서는 팝픈서 이 곡 대응 캐릭터인 SHOLKEE(국내 수입판은 이유는 모르지만 KEN이라고 개명. 당시 팝픈 캐러 중 이름 바뀐 경우가 몇 더 있었다)의 압박적인 뱁새눈을 볼 수 있다 -_- CS로는 PS APPEND 4th MIX에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갔으며, IIDX에서 CS DJT 수록곡으로도 들어갔고 이 버전이 AC copula에서 Mystery Line 2차 해금 대상곡으로 수록되었다

> J-TEKNO, from beatmania complet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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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원시 축제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전신을 진동하는 듯한 기분을 절제된 음향 편성으로 재해석한 하드 하우스풍 리듬의 약동감... 중반부에 폭포와 같이 길게 늘어선 연타와 겹쳐 울리는 함성이 지닌 위압감 또한 남달리 기억해 둘 만한 것이었다. 게임 기판 그 연타 패턴 인식 처리가 곤란했는지 당시에는 SKA a go go처럼 배틀 플레이를 할 수 없는 제약이 있었다

속편격으로 나온 곡은 초대 IIDX 엑스트라 스테이지 전용곡 중 하나인 into the world인데, 이것도 s.d.z.와 g.m.d.의 관계나 마찬가지구나 싶다

Welcome to the crowded world,
Welcome to the jammin' space. 
This is the Humanity Invitation.


> WORLD GROOVE, from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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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끝머리 무렵, 구 KOEX서 열렸던 게임 박람회 한켠에서 beatstage 3rd MIX를 봤을 때 La Bossanova de Fabienne와 더불어 beatmania란 게임의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인지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 이른바 계단 패턴의 원조가 된, 신시사이저 음계가 발하던 냉혹한 비틀림이며 보컬이 자아내는 몽환감에 휩싸인 채 등골이 서늘해질 만큼 질주하는 원곡 각 리듬의 맞물림... 이들이 귓전에 안겨준 충격에 서서히 홀려 bemani 건반 게임에 손을 내밀게 되었고 나우누리 VT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껏 이런저런 글줄을 늘어놓고 있으니 잊으려 한들 절대 잊을 수 없는 곡으로 뇌리에 자리잡은 셈이다... 여튼 그 개성이 여럿을 널리 매료시킨 까닭에 beatmania THE FINAL 가동에 앞서 실시된 역대 인기곡 공식 투표에서 20,November (239표) 를 누르고 1위 (266표) 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completeMIX 2 추가 어나더인 SUPER SUBWAY MIX는 근사한 부제목 때문에 재편성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국 계단 패턴의 강화 외에는 곡 변화에 그리 힘을 기울이지 않은 점이 불만스러웠다. BEMANI 10주년 기획에 따라 CS DistorteD에 수록. 6곡 중 옛 플레이어들을 가장 배려한 선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원곡은 beatmania SUPERMIX 판과 beatmania BEST SOUNDTRACK 판으로 2종류가 있는데 후자는 전자의 처음과 끝마무리를 다듬으면서 SUPERMIX 판 종결부 사이에 전반 제 2루프 부분을 재차 추가해 놓았다. 보다 자연스러운 이어짐을 의도했던 듯 싶은데 SUPERMIX 판 만으로도 핵심은 전부 읽을 수 있을 뿐더러 별 변화도 없는 루프는 필요한 간결함마저 덜하는 사족처럼 들린다. 추가 없이 양끝만 조정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희뿌연 가로등 조명만 무심하게 일렁이는 한밤의 너른 고가 차도 
홀연히 대기를 찢으며 어둠의 끝자락에서 비어져 나온 한 움직임 
나타난 방향마저 잊게 만들고 도심의 겉을 그대로 휘감는 철괴의 절규
음속이 발하는 광기를 끌어안고 한순간에 속도의 흔적으로 채워지는 공간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무엇에도 속하지 않을 외로운 흐름은 시간의 분단과 공허를 넘어 어둠의 다른 끝자락으로 사라져 간다


> DRUM'N'BASS, from beatmania 3rd MIX 

※ 2020/2/29 추기

이것 참.. 되돌아보면 돋는 글이군 ㅋㅋ

Super Highway 2011이 IIDX로 게임화되지 못한 것은 이 시기부터 아직 현역인 플레이어로서는 안타깝다고 생각하나, King of Super Highway같은 앨범들은 냉정하게 말해서 무모한 시도였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댄스 뮤직의 건전성 여부를 논하기 전에 공백기 동안 변화된 수요나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기울였는지.. 되물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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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mania 유로 넘버의 출발점. 지명도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지만 간혹 그 곡조가 참하게 들려서 신기할 때가 있는데, 오리지널에선 유로계 악곡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고, 실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 IIDX쪽에서 봐도 그다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들리지 않아서 그럴까 ㄱ- 듣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상대적으로 20, November보다 독선적인 이미지가 한결 옅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중간중간 섞여든 16연타가 특히 어려웠고, completeMIX에 영문 버전 한정으로 붙여진 어나더는 거기다 스크래치만 덧붙였는데도 눈에 띄게 처리가 난감해져서 completeMIX 범위 안에서는 사실상의 보스곡 위치라 생각된다 

Believe again에서 전술한 것처럼 일어 버전 (부제목이 THIRD-MIX였는데 3rd MIX에 실렸다는 뜻으로 붙였는지 조정을 세 번 거쳐 내놓은 곡이란 뜻인지는 불명...) 과 영어 버전이 따로 있으며, 국내에서는 당시 심의상 보면 차이가 없는 영문 버전만으로 전부 때웠던 건 주지의 사실. 이쪽은 일어판보다 영어판이 압도적으로 호평을 받았었지만 덜 다듬어진 듯한 감에서 나름대로 호소력의 흔적이 보였고, 영어판에 없는 과감함이 비쳐서 개인적으로는 일어판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여튼 결과적으로는 영어판이 일반적인 베이스로 인식되어 이후 IIDX로 넘어가 편곡된 disco mix, ucchie's edition을 비롯해 이런저런 재탕작들에는 계속 영문 텍스트만 가사로 쓰였다. 이미 tiger YAMATO가 은퇴를 선언하고, 일련의 사건들로 코나미와 거리가 더욱 멀어진 작곡자의 특성상 FINAL EDIT 같은 것은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영어판 가사를 부른 가수는 나가사와 유리카 (長沢 ゆりか) 씨

> EURO BEAT, from beatmania 3rd MIX & beatmania complet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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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mania scrap(1997~2002)2020. 2. 2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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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게 도전적인 인상을 주는 제목인데 읽다가 갑자기 한때의 유행어 '결론은 일본을 공격해야 한다' 가 생각나 괜히 웃게 만든다... 강인한 멋을 지닌 정박 비트와 긴장을 더해가는 곡조에 짤막한 웃음소리와 변조되어 약간은 절박한 기색도 감도는 music이란 보이스 등 인상적인 효과음으로 착실히 고양감을 쌓아 나가는 작품으로, 3rd MIX 공식 HP의 해설을 읽어 보면 QUADRA 넘버 중 뉴욕에서 레코딩한 점을 특히 강하게 의식시키고 싶었던 곡 아닐까 생각된다. 《beatmania : Hiroshi Watanabe》판 원곡은 일부 음원이 조정되어서 전체적으로 보다 침착한 이미지를 지녔고 NEMESIS처럼 중반부 배경음이 극소화되어 주의를 환기시키는 부분도 귀담아 볼 만 하다

3rd MIX 레벨 6 할당곡에서는 대체로 쉬운 편이라 여겨지나 점점 늘어나는 빠듯한 연타음과 후반부의 연속 스크래치가 결코 만만치는 않았던 보면으로 20,November처럼 커맨드로 고를 수 있었던 공동 최초의 어나더가 탑재되어 있었다 (부제목은 CRACK STYLE). 원 보면에서 후반부에 적극적으로 동원되지 않던 5번 노트의 활용 빈도가 늘고 연타부가 자주 나타나 부지런한 손놀림을 요구했지만, 그럼에도 체감상 LUV TO ME보다 쉽다고 생각했던 것은 예나 지금이나 연타를 못 해서 그런 걸까 -_- completeMIX 2에서 대체된 새 어나더 49 MUSIC MIX는 번갈아 치기와 스크래치가 특히 강조된 보면으로 music의 보이스가 할당된 스크래치가 49회 - 실제 스크래치 수효는 51회 - 나오기 때문에 저런 부제목을 붙인 모양이다. 리듬이 기본 보면보다 헷갈리기 쉽고 막판 스크래치 타이밍이 점점 빨라지는 것에 주의가 필요

BEMANI 1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오리지널 측 악곡 이식 기획에 따라 CS DistorteD에 수록되었으며 어나더는 49 MUSIC MIX로 할당. 기본 수록곡에 이렇다 할 최저 레벨 보면이 없어서 그랬는지 이 곡 노멀 보면을 CS DD 최저난도로 채용하고 있다. substream 보면을 기본으로 채용한 RUGGED ASH를 제외하고 5키 옵션을 붙이면 오리지널 시절 보면으로 변하는 점은 이미 알려진 대로다

> HARD TECHNO, from beatmania 3rd MIX

※ 2020/2/29 추기

 

History of beatmania HARD TECHNO

1998 - Attack the music / beatmania 3rd MIX /DJ FX

2000 - Holic / beatmania IIDX 3rd style / TaQ

2019 - HARD BRAIN / beatmania IIDX 26 Rootage / AJURIKA

 

하드 테크노의 명맥은 도도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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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code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극악판정의 정점이라는 특징 하나 말고는 언급되는 경우가 지극히 미미해진 작품이라지만 귀기울여 들어 보면 이쪽도 꽤 흡인력 있고 진지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분류하자면 전자적인 음향 변조를 강하게 거친 R&B 스타일쯤 되지 않을까. 우울하게 이지러진 랩 안으로 기어드는 보컬의 우수와는 반대로 요소요소 끼어드는 관악기음의 침착한 흐름이 맞물리는 기묘함은 만료를 향해 깜빡거리는 디지털 초침에 쫓기듯 불안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 (다수) 지구인의 심리를 빗대듯이 들린다

3rd MIX의 숨겨진 곡으로 area code와 함께 게임 버전 대신 오리지널 버전만 공식 OST에 들어갔으며, 이쪽은 beatmania 4th MIX OST의 보너스 트랙. 랩보다 보컬 중시형인 점도 서로 닮았다. 그 느려 터진 속도며 판정에 정신 못 차리고 코스 게이지가 깎이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다 -.-      

> DIGITAL FUNK, from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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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IIDX RED에 GAMBOL 어나더가 추가됨으로서 아슬아슬한 판정을 체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얼마나 만족 (?) 시켜 줬는지 객관적으로 알 방법은 없지만... 기종의 차이나 그 밖의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한다 쳐도 단언컨대 GAMBOL 판정 따위는 아직 명함도 내밀 수 없다. 3rd MIX서 숨겨진 트랙으로 들어간 이 녀석과 nine seconds야말로 역대 전 beatmania 악곡 중 판정 미쳐 돌아가는 면에 있어서는 거의 완벽한 양대 산맥에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GREAT 이상의 판정허용 범위가 몹시 박할 뿐더러 멀쩡하게 보고 친 노트가 가끔 BAD며 POOR 처리로 태연스레 씹히는 판이니 아무리 BAD가 난무하는 GAMBOL 어나더라도 본바탕이 JG or BAD 따위 양극단 판정인 이상 상대가 될 턱이 없다 (혹 AC로 이식될 때 판정 기본치가 BAD/POOR or GOOD 수준이라면 모를까...). 이런 신화적인 작품 둘을 '국내 정황상' 당시 IR에 참가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절대 잊지 않는다 

뭔가 뜬금없어 뵈는 제목과는 달리 전자 기타를 묵직하게 퉁기는 감각은 비교적 단순한 진행을 밟으면서도 강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억눌린 감정을 뱉어내는 ROCK다운 명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한 곡이랄까... beatmania SUPERMIX에 수록된 버전은 보컬이 붙어 있는데 이게 게임상에서는 잘 나타나는 기타음을 많이 가려 썩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점점 범용성이 높아지던 3rd MIX 그래픽 가운데서 제일 눈에 띄는 BGA를 갖추었고 - 타오르는 남자 실루엣이 꽤 카리스마 있다 -_-b - bm FINAL서도 판정의 특수성을 존중 (...) 받은 덕인지 무난히 수록되었는데,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이 곡도 재수록 때 어나더가 새로 추가되거나 했더라면 bm 역사는 또다시 뒤집혔을지 모른다


> DIGI-ROCK, from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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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방향성이 영 달라서, 곡은 느슨한데도 연달아 나오는 스크래치나 느린 속도 가운데 무더기로 쌓인 노트 등으로 고생하게 만드는 등 듣기 위한 면보다 게임성에 치우친 곡으로 기억에 남는다. 어기적어기적 넘어가는 추임새에 나름대로 장단은 들어가 있지만 흥겹다고 해주기에는 좀 애매... 어쩌면 BEMANI 레게 몰락의 도화선은 여기서부터였는가 싶기도 하다(다수 유저들에게 블랙 뮤직 코드가 어필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추측일지는 모르겠다) 

BGA에서는 계속해서 jam翁이 활약하시나 그보다 새로 집어넣은 3색당면 빠는 얼굴이 더 눈에 띈다. 곡뿐 아니라 BGA에서도 변화의 문제를 보여준 초기 사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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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잠입 첩보 액션물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시리즈의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와의 마찰 끝에 회사와 결별하면서 시리즈의 결말이 좋지만은 않게 된 그 작품, METALGEAR SOLID 테마 음악의 리듬 게임용 편곡판. PS APPEND DISK인 Yebisu MIX 출신으로, 사운드 트랙판 원곡에서 오케스트라 파트를 배제하고 디스토션 음원을 연주 주축으로 편집해 묵직하고 분위기 명암이 바로 드러나는 작품이 되었으며 보이스를 위시해 샘플링 음원이 풍부하게 들어간 점에서는 QUADRA판 어레인지인 control MIX의 영향도 엿보인다. 연타 직전에 엇박자 리듬 - 실제 보면은 엇박자가 아니다. 단지 그렇게 들릴 뿐 - 으로 나오던 그 곡조는 앞으로도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으리라. 덧붙여 연타 순서는 각각 5회 - 7회 - 3회로, 오리지널 나름의 코나미 패턴이다

BGA도 입을 우물거리는 솔리드 스네이크 (겠지 아마도...) 나 경고 마크로 뜨는 느낌표며 격투전, 미스 레이어의 금연 딱지 (...) 등 본편 분위기를 beatmania에 맞게끔 잘 표현해 냈다. 미주판 CS IIDX (-_-) 인 beatmania US에도 이 곡이 들어갔는데, 실제 게임화면을 갖다 쓴 것인지는 몰라도 BGA가 전용 무비로 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 곡이 Georgy Sviridov(Гео́ргий Свири́дов)라는 러시아 작곡가가 1974년 내놓은 'Troika'와 'Winter Way'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BEMANI 시리즈에서 온전히 수록된 것은 beatmania US가 사실상 마지막이 되었다. 2019년 코나미 50주년을 맞아 수록된 여러 메들리 중 50th Memorial Songs -Flagship medley- 의 메탈기어 파트도 이 곡의 일부 동기만 싣는 데 그쳤는데, 표절 시비건 외에도 회사에 등을 돌린 제작자가 주도한 시리즈를 강조하기에는 불편한 구석이 있었을 테지..


> BIGBEAT MIX, from beatmania APPEND Yebisu MIX /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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