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mania IIDX 20주년을 기념해 나온 베스트 음원집. IIDX의 다이제스트 음반으로는 History of beatmania IIDX(2002), BEMANI BEST for the 10th anniversary(2007, 이쪽은 BEMANI 당대 전기종의 다이제스트긴 하지만), beatmania IIDX -SUPER BEST BOX-(2011)의 계보를 잇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
세일즈 포인트로 웹에서 응모를 통해 수록 악곡을 모집하고 현역 내/외주 작곡진으로부터 리믹스를 제공받았다는 걸 내세우고 있... 는데, 이미 27번째 넘버링이 현역으로 가동 중인 시점에서 26시리즈(substream을 1st의 확장판으로 간주한다면)을 단 50곡으로 정돈한다는 기획부터 무리수라고 생각되었거니와 수록곡의 일정 지분이 리믹서에게 맡겨져 있었음이 확인된 시점에서 이 웹 응모는 구색맞추기 성격이라는 의심이 거의 확신으로 바뀌었고, 결국 나온 결과물은 이른바 '보스곡' 이라 꼽히는 시리즈별 최고 난이도 곡들이 점유율 80% 가까이 차지하면서 코나미와 마찰이 없는 인사 - 하도 속보이는 짓인줄은 알았는지 Tatsh의 Xepher가 실려 있긴 하다 - 의 음원들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IIDX 17 SIRIUS에서 DJ TROOPERS까지의 구곡을 죄다 때려박은 SUPER BEST BOX 수준 볼륨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명색이 20주년 헌정작이라는 부제목을 달 생각이었으면 100곡 정도 기획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 '보다 많은 구음원은 구 OST 아니면 IIDX MOBILE을 유료이용(쑻)해 주세요' 라는 평소의 코나미 스탠스인지는 모를 노릇. 뭐 이걸 IIDX 입문 음반으로 사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서도..
DISC 3은 DISC 1, 2에 들어간 음원의 리믹스 모둠으로 몇 안 되는 구매의의였는데, 특기점이라면 REDALiCE나 USAO같은 HARDCORE TANO*C 핵심인사가 배제되고 Snail's House나 AJURIKA처럼 비교적 근래에 들어온 외주에게 리믹스 지분을 줬다는 것. IIDX Rootage로부터 시작된 '물갈이' 가 이쪽에도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리믹스는 OST가 나오기도 전에 편곡부터 던졌던 beatmania IIDX REMIX for 10th Success Anniversary같은 당혹감은 없지만 입맛에 맞았던 것을 추려보자면 S!ck (Nhato Remix), Chrono Diver -PENDULUMs- (lapix Remix), 冥 (かめりあ's "甦" Remix), HADES (RoughSketch's Frenchcore Remix) 정도. AJURIKA의 3y3s 리믹스는 기대에 비하면 평이한 느낌이었고, ABSOLUTE (kors k Remix)는 창의성보다 기세에 힘을 더 실었다는 인상이지만 작곡자가 1월 방한해 참가한 DJ 이벤트 크로싱델타에서 피로했던 곡이라 당시의 임장감을 추억시키는 게 와닿았다. 나머지는 무난하거나 기대 이하..
IIDX 10th style 자켓에 들어갔던 일러스트의 리뉴얼판을 속표지에 썼다. 그동안 늘어난 머릿수가 적지는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