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藤後浩之'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2.28 3rd MIX - METALGEAR SOLID ~main theme
  2. 2020.02.28 3rd MIX - Stop Violence!
  3. 2020.02.28 3rd MIX - PAPAYAPA BOSSA / La Bossanova de Fabienne

ⓒ Konami Amusement

자사 잠입 첩보 액션물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시리즈의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와의 마찰 끝에 회사와 결별하면서 시리즈의 결말이 좋지만은 않게 된 그 작품, METALGEAR SOLID 테마 음악의 리듬 게임용 편곡판. PS APPEND DISK인 Yebisu MIX 출신으로, 사운드 트랙판 원곡에서 오케스트라 파트를 배제하고 디스토션 음원을 연주 주축으로 편집해 묵직하고 분위기 명암이 바로 드러나는 작품이 되었으며 보이스를 위시해 샘플링 음원이 풍부하게 들어간 점에서는 QUADRA판 어레인지인 control MIX의 영향도 엿보인다. 연타 직전에 엇박자 리듬 - 실제 보면은 엇박자가 아니다. 단지 그렇게 들릴 뿐 - 으로 나오던 그 곡조는 앞으로도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으리라. 덧붙여 연타 순서는 각각 5회 - 7회 - 3회로, 오리지널 나름의 코나미 패턴이다

BGA도 입을 우물거리는 솔리드 스네이크 (겠지 아마도...) 나 경고 마크로 뜨는 느낌표며 격투전, 미스 레이어의 금연 딱지 (...) 등 본편 분위기를 beatmania에 맞게끔 잘 표현해 냈다. 미주판 CS IIDX (-_-) 인 beatmania US에도 이 곡이 들어갔는데, 실제 게임화면을 갖다 쓴 것인지는 몰라도 BGA가 전용 무비로 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다

이 곡이 Georgy Sviridov(Гео́ргий Свири́дов)라는 러시아 작곡가가 1974년 내놓은 'Troika'와 'Winter Way'을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면서, BEMANI 시리즈에서 온전히 수록된 것은 beatmania US가 사실상 마지막이 되었다. 2019년 코나미 50주년을 맞아 수록된 여러 메들리 중 50th Memorial Songs -Flagship medley- 의 메탈기어 파트도 이 곡의 일부 동기만 싣는 데 그쳤는데, 표절 시비건 외에도 회사에 등을 돌린 제작자가 주도한 시리즈를 강조하기에는 불편한 구석이 있었을 테지..


> BIGBEAT MIX, from beatmania APPEND Yebisu MIX / beatmania 3r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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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PS beatmania APPEND Yebisu MIX에서 넘어온 Togo씨 곡. 작곡자 이름으로 붙인 Herbie Hammock & His Band는 세계적 재즈 주자 Herbie Hancock을 토씨까지 거의 그대로 패러디한 것이다 (...) 브라스를 메인으로 도처에 갖가지 보이스가 심겨지고, 스크래치 음이 의식적으로 배려된 일종의 ACID JAZZ 스타일인데 능청스럽게 높낮이를 바꾸며 흘러가는 곡조는 단순한 유머러스함 외에도 애수니 풍자적 기색 같은 걸 함께 의도한 성 싶다. 제목대로 풀면 직장 상사에게 있는 말 없는 말로 뿌옇게 된소리를 뒤집어쓴 샐러리맨 아니면 잔뜩 얻어맞은 눈자위를 달걀로 문지르는 공처가가 단골집에서 한잔 걸치고 푸념하는...그런 분위기려나(...)

느린 곡이라 보면 보기는 쉬웠으나 스크래치 돌리는 법이 서투르던 시절엔 연속 스크래치 처리가 그리 녹록치 않았었고 마지막 소절도 어째 잘 틀렸어서 3rd MIX의 숨겨진 익스퍼트 코스인 special 코스 첫판서 이 곡을 넘겼을 때 게이지 유지가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PS APPEND 6th + CORE REMIX 보너스 트랙에 -B.L.T. Re Production- 이란 부제목으로 첨가된 리믹스는 긴박해진 템포 전개 덕분에 원곡 감각과는 자못 틀려졌는데, 같이 수록된 '탐정 이야기 (探偵物語)' 의 리믹스 2곡을 의식해서였을까? 스크래치는 원작보다 적어졌나 싶지만 기본 밀도가 올라갔고 중간에는 변속도 첨가

> FUNKY JAZZ GROOVE, from beatmania APPEND Yebisu MIX / beatmania 3rd MIX 
> MONDO JAZZ, from beatmania APPEND 6th+COR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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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호응받았던 bemani 초기 보컬곡 중 하나지만 첫머리에 들어간 백치미가 묻어나는 웃음 소리 (...) 며 리듬을 맞춰 집어넣은 콧소리 등 살펴보면 독특한 데도 꽤 많은 노래다 '~' 막판에 의식적으로 짜여진 보사노바 리듬이 조금 미묘하긴 해도 중반부에 담겨 있는 애수와 이를 받치는 관악기의 조화는 여전히 마음을 잡아끄는 데가 있다 
이 당시에는 꽤 빠른 곡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처럼 BOSSA 장르 붙은 곡들이 대부분 쾌속인 bemani 넘버 사이에서 견주어 보면 되려 점잖은 정도... nine second며 area code 뉘마만큼의 포스는 못 미치나 Do you love me? 와 동급 수준 판정도 달고 있다 -_- BGA도 꽤 마음에 들어했었는데 푸근한 표정으로 스텝 밟는 라틴 아저씨는 PS판 3rd MIX BGA선 저 얼굴만 확대되서 까딱까딱 움직인다.. (AC 3rd MIX 이식판 BGA가 YEBISU MIX BGA를 마이너 체인지한 물건이라 PS선 다른 BGA로 바꿔져 있다. 4th MIX에 들어간 GOTTAMIX 곡들도 마찬가지..)

PS판 beatmania APPEND YEBISU MIX로부터 비롯된 넘버로 가사와 보면 배치가 서로 틀린 두 버전이 플레이 가능하며 YEBISU MIX 자체 엔딩곡도 여기서 끌어다 쓰고 있으니 처음부터 3종류로 나눠져 나온 곡이란 게 특징. 가장 쉬운 PAPAYAPA 버전은 말 그대로 가사가 PAPAYAPA..만 리듬에 맞춰 반복되는 거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이거랑 Yebisu 엔딩 - 덧붙이면 엔딩곡 보컬은 멀쩡하게 나온다 - 을 부른 보컬이 다름아닌 Sana고 bemani 데뷔곡이기 때문. 오랫동안 이어지는 Togo + Sana 조합의 시작이기도 하다

La Bossanova... 버전은 제목대로, 그 엔딩곡을 번안했다고 추측되는 프랑스어 가사로 바뀌어 Fabienne Haber란 가수가 불러 줬다. AC로 이식된 버전은 이것만이며 completeMIX 2 구곡으로도 등장해 BOSSA BOSSA MIX란 어나더가 추가되었으나 대폭 늘어난 스크래치에 대응된 음이 특히 일관성이 없어서 품이 어색해진 모습에 실망했었다. 어째 bm FINAL 오리지널판에는 수록되지 못해 의아하게 만들기도; 
나중에 이걸 Let's run, Listen Up을 작곡한 Mitsuto Suzuki가 대폭 뜯어고치고 Sana가 다시 보컬을 맡은 La Bossanova de Sana란 어레인지가 PS APPEND 6th+CORE REMIX CS곡으로 들어갔다. 기존 세 버전 보컬이 다 겹치는 듯한 감각에 곡조도 환각적이라 꽤나 귀에 설게 들렸던 편. MGS2 MISSION R과 함께 어나더가 있던 전용곡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버전 외에도 주의를 끄는 부분이 더 있는데 3rd MIX OST에서는 응당 La Bossanova de Fabienne가 들어갈 자리에 PAPAYAPA BOSSA가 수록되는 사고를 빚은 적이 있다; 아마 두 버전이 별개로 들어간 beatmania MANIAC TRACKS서는 양쪽을 다 들을 수 있겠지만 그게 나온 건 이보다 한참 뒷일이니 당시 OST를 들었던 사람들이라면 당혹스러웠으리라 짐작한다
그리고 작곡자 이름으로 Togo씨가 썼던 staccato two-F (PAPAYAPA BOSSA는 two-J) 란 이름은 Pizzicato Five의 이름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건 추후 공식적으로 밝혔던 것으로 야스하루 코니시 선생이 THE SOUND OF TOKYO를 프로듀스했을 무렵 나왔던 얘기...

> BOSSA GROOVE, from beatmania APPEND Yebisu MIX / beatmania 3rd MIX
> AMBIENT POP, from beatmania APPEND 6th+COR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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