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安弘'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0.02.28 2nd MIX - SKA a go go
  2. 2015.09.29 1st MIX - LOVE SO GROOVY
  3. 2015.09.20 1st MIX - OVERDOSER
  4. 2015.09.15 1st MIX - 2 gorgeous 4 U / greed eater

ⓒ Konami Amusement

자타가 공인하는 2nd MIX 보스곡. 속도 조절도 없던 시절에 막판 16분 트릴 러시가 빚어낸 노트 밀도의 압박감은 거의 컬처쇼크라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 무렵 모 게임잡지에서 DDR 컨트롤러 멀티플레이 용도로 그 구간을 예로 들어 살 빼는 데 왔다일 거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_-). IIDX서 트릴 패턴을 난이도빨로 삼는 R5니 Colors니 DUE TOMORROW니 하는 곡들에겐 당연히 큰형님뻘이랄 만한 곡이겠지만 난도를 막판에 다 몰아넣어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소위 최후격침 - 저쪽에서는 보통 ラス殺し라고 불린다 - 도입도 여기서 처음 시도된 것이니, beatmania 보스곡 계보를 논하는 자리에서 이 곡이 빠지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스카 (ska) 란 1950-60년대 자메이카 음악가들이 미주에서 건너온 R&B를 자국 민속 음악인 멘토 (mento) 에 접목시켜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장르로 박자 뒷쪽에 악센트를 주거나 당김음이 많이 쓰이는 특색을 지닌다. 이것이 영국 등으로 건너가면서 SKA PUNK니 SKA ROCK 같은 파생이 많이 생겼고, 또 레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장르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상당히 의식적으로 쓰였긴 하지만 초반부 리듬에 악센트며 당김음을 집어 넣은 것이나 경쾌한 브라스음을 주선율로 삼은 것 등에서 장르 구현에 신경썼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관리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은 16분 러시 중간에 끼여 있는 스크래치의 '피융-' 하는 소리 (...)
 
어레인지 수효는 생각 밖으로 그리 많은 편이 아니나 각자 나름대로 살펴볼 만 한데 먼저 completeMIX 2에 수록된 어나더 perfect MIX는 2P 플레이 곡조를 베이스로 삼아 노트 수를 원판의 두 배 가량 늘린 물건이다 ㄱ- 트릴도 8분박 부분이 전부 16분박으로 강화된 바람에 멀쩡히 쳐내려면 대단한 지구력이 필요했고, IIDX로 넘어가 2nd까지 구곡 노릇을 했을 때 있던 어나더는 후반 리듬이 묘하게 뒤섞인 데다가 트릴이 자리바꿈을 해서 어려운 편이기도 했지만 OST판으로 들을 수 있는 마지막 한 소절이 더해져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덧붙여 IIDX판 어나더 보면 제작자는 바로 dj TAKA

CORE REMIX의 SKACORE MIX - OST서는 get the funk out MIX란 이름이다 - 는 원곡에서 대폭 어레인지된 작품으로 PUNK다운 분위기가 짙어져 있는데, 기호와 조금 거리가 있지만 완성도는 높은 편으로 칠 만 하다 
타기종으로는 Pop'n music 15 ADVENTURE로 이식되었는데 보면별로 버전을 틀리게 해 노멀은 2nd MIX 원곡, 하이퍼는 completeMIX 2판 perfect MIX, EX는 CORE REMIX판 SKACORE MIX로 각각 나눠져 있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것인데, 뒤에 BEMANI 시리즈로 냈던 MAMBO A GO GO란 물건의 타이틀 착안이나 GF/DM 시리즈의 ska ska 시리즈처럼 bemani SKA 장르의 다른 곡에서 BGA로 해골이 자주 나타나는 것은 혹 이 곡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싶어진다

> SKA, from beatmania 2nd MIX / beatmania IIDX
> SKACORE, from beatmania COR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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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ami Amusment


유달리 강력한 창법을 구사하는 품이 흡사 영혼을 토해내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장르 이름이 소울이라지만 그걸 게임으로 처음 시도한 이 곡은 어째 뭔가 방향이 빗나간 듯 싶다. 썩 진지한 이미지도 아니고, 보컬이 짙기는 한데 분위기를 필요 이상으로 밝게 잡는 바람에 풍미가 우러난다기보다는 느글느글하게 들려와서 계속 듣고 싶은 기분이 안 나는 게... 그 때문에 초대 beatmania 곡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넘버다 (거기다 게임상 판정도 무지 더러워서 손이 안 갔다 -_-). 이것도 초대 여러 곡처럼 1P와 2P (DP) 사이 악곡 차이가 있는데 전자는 7 inch version, 후자는 12 inch version이란 이름으로 마치 바이닐처럼 부제목을 분류해 놓고 있다. 후자는 곡 중반부에 보컬이 바뀌며 후반부가 전자에 비해 짧다. BGA에선 슈퍼맨 패러디가 나름 인상적

2nd MIX판 리믹스 Nite's After Luv MIX는 NITE SYSTEM에 의한 리믹스로 하우스다운 4박자 리듬을 붙여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로 바꿔 놓았는데 원곡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그리 마음에 든 작품은 아니었다. DPer들에게는 나름 할만한 곡이었을지도... CORE REMIX판 SLEEP MIX는 변속의 대가 DJ SIMON이 맡아서 제목대로 나사빠진 감각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속(181-90을 오가다 끝머리 스크래치 직전에서 240)을 선사하고, 보컬도 육성 대신 변조된 신스음이 대체했다. 원곡 코드를 판별할 부분은 몇 있지만 대체로 가볍게 늘어져서 망가진 분위기. '초변태 보사노바풍 드럼 앤 베이스'를 표방한 것처럼 듣다 보면 어째 IIDX 7th곡 Marmalade Reverie가 생각나는 부분도 있다?
초대 IIDX서도 일단 이식되긴 했으나 다른 오리지널 이식곡과 달리 추가 어나더조차 붙지 않았기 때문에(추가 어나더가 생긴 건 completeMIX 2)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 SOUL, from beatmania / beatmania IIDX
> HOUSE SPIRITUAL MIX, from beatmania 2nd MIX
> EXPERIMENTAL, from beatmania CORE R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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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mania에서 핵심을 이루는 장르 중 하나, TECHNO의 서막을 연 이 유서 깊은 곡은 4박자 구조의 기본 리듬을 익히게끔 간결하고 로보틱한 비트를 게임에 할당해 테크노 특유의 냉철함을 잘 살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음향의 울림을 강조한 배경음을 도드라지게 내세움으로서 서서히 영역을 넓혀 가던 TRANCE 스타일의 도래를 은연중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2 gorgeous 4 U와 마찬가지로 이 곡도 SP와 2P (DP) 로 연주할 때 악곡이 서로 틀려져 전자는 부제목이 romo mix, 후자는 ambient mix란 이름을 갖는데 음향 바리에이션을 넓게 지닌 후자 쪽이 더 마음에 든다

2nd MIX에서 QUADRA가 리믹스한 driving dub mix는 리듬 부분을 크게 강조하여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규칙바른 비트로 인상이 깊었는데, 고득점으로 출현하는 3스테이지의 마지막 선택지 (고를 수 있는 게 3곡뿐이었으니;) 로 미묘한 판정을 지닌 원곡에 비해 매우 판정이 월등했으나 그만큼 4스테이지서 숨겨진 곡을 끌어내는 조건도 엄격해져서 e-motion (2nd MIX) 를 이 곡으로 내려면 무조건 퍼펙트를 내야만 했다. 2P (DP) 시에는 역시 곡이 달라지고 상당히 어려운 분할 보면이 나타나서 당시 DPer들에게 주목받기도 했다
CORE REMIX판 FLOTAGE MIX는 원곡 코드를 존중하되 선율 음정을 한층 높이고 그 안에 리듬을 다채롭게 배치함으로서 방향성에 변화를 줬는데 무게감과 동적인 흐름을 새로 살려낸 점에서 좋게 쳐주고 싶은 리믹스다. 2P 어레인지는 없으나 어나더를 걸면 곡 전반과 후반부에 덧붙는 부분이 있다

IIDX로는 2nd style까지 있었고, 역시 substream에서 어나더가 추가되었지만 크게 특기할 부분은 없다. 곡을 끝맺고 나오는 숨겨진 키음 가운데 뭔가 고함소리 같은 걸 변조한 음향이 있어서 들어보면 조금 섬뜩하기도 하다;; CS 3rd에 구곡으로 들어가 있는데 오리지널 측 이식곡임에도 저 춤추는 실루엣 등 레이어를 살린 점이 약간 의외였다

> TECHNO, from beatmania / beatmania CORE REMIX / beatmania IIDX
> MINIMAL TECHNO MIX, from beatmania 2nd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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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또는 어나더를 걸어서 곡이 보통 곡조가 틀리게 뒤집히는 경우는 대대로 꽤 있어 온 편이지만 여기 말할 이 2곡은 타이틀도 작곡자 이름도, 곡조 진행 및 속도, 사용 음원까지 완전히 별개로 쪼개진 물건으로 2 gorgeous 4 U는 1P 전용, greed eater는 DP [1P&2P] 전용으로 나온다
2nd MIX나 complete MIX 특성상 한 스테이지에서만 고르는 게 가능했는데 보면 난도가 특히 낮은 것도 있고 곡 성향이 당대 곡 중 특히 코어한 편이라 선호도 면에서는 Do you love me? 에게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덩달아 판정까지 잔혹해, 뭔가 있어 보이는 제목과 딴판으로 정말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시리즈 처음부터 이런 방향성을 내세웠던 의의는 뒤에 계속 나타날 실험적 악곡들의 기초를 닦은 거라 할 만하니 자취를 되짚어 보는 입장에선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곡은 전혀 틀려도 포인트는 비슷해서 2곡 다 스크래치와 샘플링 보이스를 내세울 수 있는데 거기다 1P측에서는 속도감, DP측에서는 묵중함을 더해 놓았다. DP측 곡을 좀 더 마음에 들어해서 complete MIX서 일부러 골라 해봤던 기억도 떠오른다... 초대 수록 멤버였기에 The FINAL에 그대로 수록되었고, CORE REMIX에선 마찬가지로 양측이 각각 emulate MIX와 DEAL WITH IT MIX란 이름으로 리믹스되어 전자는 브라스음이 끼어든 사이버 코드 메인이고 후자는 R.C.란 MC가 현역 미공군이란 직업에 걸맞게 공격적인 랩을 난사하며 대담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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