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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shi Watanabe 先生 - QUADRA가 2nd MIX, 아니 그를 바탕으로 이룩된 전 bm 시리즈에 남긴 업적은 쉽사리 흔들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러한 성과들을 전부 제외한다고 해도 Beginning of Life와 이 곡을 내놓았다는 사실만 갖고도 그 이름은 절대 잊혀질 수 없을 것이다. 약하게 금속면을 긁듯한 효과음과 더불어 울리는 생드럼 음, 깨끗한 이어짐을 따라 심금을 울리는 단조 선율 ...이 모든 게 얽히며 우러나는 잔잔한 슬픔이 지닌 정서에 무엇을 더하여 말할 수 있을까. 언제 어떻게 대하든 귓전에 일어나는 파문은 끝없이 그리움을 부르는 듯 하다

2nd MIX 선곡 화면 제목에서는 2 gorgeous 4 U의 리믹스인 것처럼 표기되어 있었으나 실제로 두 곡 사이에서는 거의 접점을 찾을 수 없다. 굳이 닮은 게 있다면 혹독하기 이를 데 없는 판정 정도... 주변에 돌아가던 beatstage를 찾으면 극악곡으로 명성을 떨치던 SKA a go go보다 한끗발 덜 어려운 이쪽 선곡률이 더 높았던 걸로 기억나는데 꼭 2중 스크래치에서 BAD 연발로 게이지가 깎여서 클리어 못하는 경우를 그리 어렵잖게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실제로 체감도 해봤다 -_-). 배속이 붙은 bm FINAL에서조차 그 판정은 여전했으니 이에 견줄 때 bm FINAL서나 끼어든 초대 IIDX GAMBOL 판정 따위는 아류애송이에 불과할 따름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정한 매운 판정 원조는 저 2 gorgeous 4 U와 초대 e-motion님이신 것이고 - 아 LOVE SO GROOVY도 있던가... 좋아하지 않는 곡이라 자주 잊게 되더군 - 그 궁극은 3rd MIX의 area code가 절정을 이룬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얼씨구나 /-_-/)

이 작품도 워낙 완성도 면에서 널리 인정받는지라 11월 20일만큼은 못해도 구곡으로 굉장히 자주 수록되는 편이었는데 CORE REMIX판 BLEEPING UP MIX는 DNB식 리듬을 늘려 전체적으로 난도는 올라갔으나 원곡보다 코드가 다소 가볍게 들리고 후반부 키음 활용이 썩 좋지 못한 편. OST에서 게임 버전보다 음정이 약간 내려가 있는 게 특이했다...
IIDX에는 2nd style까지만 남아 있었고 그 이후 딱히 어레인지되지 못해 아쉬운데, substream판 어나더 버전이 추가되기는 했으나 키음을 띄엄띄엄 편성한 점이 악곡의 일관성을 해쳐 그리 기억해 둘 만한 수준은 못 되었다. completeMIX 2판 어나더도 완전히 같지는 않으나 substream과 엇비슷한 짜임새다

오리지널 버전은 2nd MIX complete OST 및 Hiroshi Watanabe씨의 앨범《beatmania : Hiroshi Watanabe》, beatmania THE BEST, beatmania THE BEST PROMINENT 등 수록 매체가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하며 길이는 6분 남짓. 기회가 닿는 분은 반드시 들어 보시도록... 과장 안 보태고 게임화하기 어려운 곡을 잘도 골랐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게임에 드러난 건 일각에 지나지 않으니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차분히 귀에 담아 보셨으면 좋겠다

> DRUM'N'BASS MIX, from beatmania 2nd MIX / beatmania CORE REMIX / beatmania IIDX

Posted by catap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