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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만다 (Salamander / 沙羅曼蛇, 1986) AC 4스테이지 ─ MSX판에서도 찾을 수 있는 세로 스크롤 화산 스테이지 ─ BGM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자사 게임 음악을 리듬 게임에 재현한 첫 작품이며, 본바탕의 앞부분만 전주로 활용하고 그 다음부터는 이런저런 효과음과 보이스를 독창적인 전개로 짜맞춰 쳐보면 즐겁다는 인상을 주던 브레이크 비트풍 넘버인데, 대부분 가라앉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2nd MIX 테크노계 악곡 가운데 이색적인 존재이면서도 어딘지 정을 붙이기 쉬운 구석이 있었다. 과장된 전자총 소리를 닮은 전자음이며 단 네 가지 음만 갖고 굵게 울려 퍼지던 베이스 음원 등은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판정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박자 배치가 교묘해서 고득점이 결코 쉽지 않았던 보면이기도 했고

GAME BOY 이식판 음원을 유용했다는 CORE REMIX의 CRASH MIX는 'beat mania'를 비롯해 이것저것 주워섬기는 보이스와 그 톤이 독특한데 원곡 전반부를 중심으로 반복 패턴이 많이 나타난다. 역시 초대 IIDX에 건너간 곡으로 substream에서 어나더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처음 SE가 스크래치로 바뀌고 후반 음정이 7번 키로 바뀐 변화 외에는 노트 수는 물론 그 이상 변화도 찾을 수 없어 거의 허울뿐이라 해도 상관없을 듯
국내 유통판 beatstage에서 BGA 편집을 거친 유일한 곡으로 PS판 beatmania를 해보신 분이라면 뭐가 차이나는지 알고 계실 텐데... 본래 나오는 발차기 소년이 일어보컬 때문에 지워졌던 tokai BGA에 나온 턱수염 아저씨로 바뀌어 있다. 배경이 욱일기를 직접적으로 빗댄 묘사라 왜색으로 판정한 모양인데 웃기는 건 나중에 실사영상 태반이 범용으로 편집당한 국내판 IIDX 2nd style 범용 BGA에는 그 장면이 멀쩡하게 남아 있었다는 거. 수정을 하려면 꼼꼼히 해서 내놓을 것이지... 영상 전체적으로는 잔뜩 독이 올라 머리를 쳐들고 덤비려는 코브라 실루엣의 움직임이 꽤 마음에 들었다. OVERDOSER, e-motion처럼 CS 3rd style에 수록되어 있으며, 레이어로 문제의 발차기 소년과 로봇이 나오는데 윤곽선만 연출되므로 원작보다는 거부감이 덜하다

 

 

 

지금 봐도 사라만다란 게임은 불지옥이란 키워드가 특히 살갑게 다가온다. 불타지 않는 불도마뱀이란 뜻에서 비롯된 단어 아닌가... 홍염의 이미지를 다룬 곡이라면 뒤에 나온 Burning Heat도 있긴 하지만 저 3스테이지 BGM을 재해석했어도 그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 되었을 것 같다

> KONAMIX, from beatmania 2nd MIX / beatmania CORE REMIX / beatmania IIDX

 

Posted by catap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