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apult 2020. 2. 28. 22:39

ⓒ Konami Amusement

담그늘 아래 꿈틀거리는 갖가지 그래피티들, 그 아래 뒹구는 찌그러진 스프레이 캔, 눅눅한 공기 한켠에 섞여 들어간 가스 내음, 굵은 목소리를 타고 귓전을 헤집는 어딘가 불온하고 위협적인 뉘앙스의 슬랭- 

그야말로 뒷골목스러운 분위기를 훌륭히 재현해 놓은 표현력은 bemani 힙합 넘버 가운데 단연 돋보이지만 랩이 갈수록 beatmania와 KONAMI 선전 비스무레하게 흘러가는 해괴함도 겸비하고 있는데, 그걸 읊는 품이 하도 태연스러워 되려 얼떨떨해질 정도다 -_- 뭐 오리지널이 잘 나가던 시절 나온 곡이란 뒷배경를 생각하면 아주 말이 안 될 경우는 아니라 해도 가사 쓴 인물 및 랩퍼 Muhammad 선생의 정신력에는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자매편으로 초대 IIDX에 들어간 g.m.d.가 있으며 bm FINAL에도 무난하게 수록. 조금 아깝게 생각했던 점이라면 리듬에 비해 스크래치가 얌전하게 나와서 어나더를 따로 만들었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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